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코스피 횡보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북 경협주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트럼프 지지율, 한국 CDS 프리미엄, 미국 방산주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횡보세가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4~5월에 진행된 1분기 어닝시즌은 모멘텀 강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전년동기보다 낮아지면서 시장은 방향성이 없는 흐름을 지속했다.
김 연구원은 “분기보고서 제출이 종료돼 어닝모멘텀은 빠르게 사라질 전망”이라면서 “또 6월엔 북미 정상회담, 연준 FOMC, 한국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진행되는만큼 시장은 방향성을 상실한 채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경협주 랠리가 끝났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봤다. 경협주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여전히 견고한 상태라는 것이다. 먼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현재 북핵 해결의 키는 트럼프가 쥐고 있다.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미국인도 이런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만약 북한을 대하는 트럼프의 방식이 옳다는 분위기가 강해진다면 지지율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도 긍정적이다. CDS 프리미엄은 한국의 소버린 리스크를 나타내는데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 지수가 이전 저점을 뚫고 하락세를 지속한다면 북핵 문제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레이티온 등 미국 방산기업의 주가 추이도 경협주에 긍정적인 흐름이다. 이들 기업 주가는 대북 경협주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데, 최근 하락추세다. 중동 지역 분쟁 등 주가 상승 재료가 충분하지만 북핵 이슈에 가장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경협주 투자 심리와 연관된 지표들에선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되지 않는다”며 “치명적인 악재만 없다면 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까지 경협주의 모멘텀은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