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에볼라 백신 임상실험 첫 성공…내년초 본격보급

신정은 기자I 2014.11.27 10:57:12

20명 모두 에볼라 항체 형성

(출처=ALAMY)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영국계 글로벌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초기 임상 시험에 성공, 내년초 서아프리카에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보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GSK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와 협력해 성인 20명에게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한 결과 바이러스 모두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동물이 아닌 사람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으로, 인체에서 안정성과 효능이 입증된 첫 사례이다.

GSK가 영국과 스위스, 서부 아프리카의 말리에서 진행될 추가 임상시험에서 유사한 결과를 입증하게 된다면 다음으로 서아프리카 의료진에게 백신을 투입할 수 있게된다.

GSK는 내년 초부터 에볼라 퇴치 전선에 있는 서아프리카 의료진과 봉사자 최대 3만명에게 제공할 백신을 생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GSK는 올해 말까지 2만명분의 백신을 생성한 다음 내년 4월까지 23만명분, 2015년 말까지 100만 명분을 투입할 계획이다.

앤드류 위티 GSK 최고경영자(CEO)는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규제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승인 절차가 5~6년이 걸리지만 5~6개월로 축소시킬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GSK는 이 백신을 아프리카 국가에게 비용을 청구하지는 않는 인도주의적 제공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빌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자선재단 빌&멜린다 재단, 웰콤트러스 등이 총 1800만파운드(약 313억5600만원)를 백신 개발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에볼라 백신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GSK를 포함해 뉴링크 제넥티스, 존슨앤존슨 등 3곳이 있다.

뉴링크 제네틱스의 에볼라 백신은 메릴랜드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 머크는 뉴링크로부터 에볼라 백신의 상업적 권리를 500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슨앤존슨(J&J)도 에볼라바이러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내년 1월 덴마크 생명공학회사 바바리안 노르딕과 공동 임상시험을 실시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J&J는 백신개발 및 생산을 위해 2억달러를 투자했으며 미국 보건당국이 안전성을 인정하게 되면 내년 중에 100만명분 이상의 백신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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