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인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5조7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해외 수주 실적이 견인차 구실을 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에서 총 12조600억원(15건)의 일감을 따냈다. 지난해 이 실적이 2조95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309%나 증가한 것이다. 3분기 기준 해외 수주 실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월 6조5000억원 규모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따낸 게 결정적이었다.
반면 국내에서는 수주 실적이 작년보다 31% 감소한 3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주택 경기도 안 좋고 공공의 발주 물량도 줄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될 수 있으면 해외에서 활로를 마련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업계 4위인 대림산업(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 실적은 6조825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조3914억원)보다 26% 늘었다. 해외 수주 실적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해외에서 총 4조5831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5942억원)보다 무려 76% 증가한 수치다. 다만 국내 수주 실적은 2조2425억원으로 19.8% 줄었다.
하지만 나머지 대형 건설사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이 올 3분기까지 따낸 일감은 총 11조81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 줄었다. 국내(3조761억원)에서 31.9%, 해외(8조7427억원)에서 10% 감소했다. 국내외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업계 3위 대우건설은 올해 총 7조7925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지난해(8조7607억원)보다 11% 감소한 수치다. 해외에서는 2조5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작년 대비 16.4% 늘었지만 국내 수주 실적은 19.9% 줄었다.
올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GS건설은 올 들어 총 6조4973억원(지난해 대비 11.6% 감소)의 수주고를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해외 실적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국내 실적이 29.5% 급감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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