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정부가 유류가격 안정과 예산 절감을 위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공공부문에서 사용하는 유류를 공동구매한다. 조달청이 경쟁입찰로 정유사와 계약을 맺으면, 공공기관은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류를 이용할 수 있어 300여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달 중 주요소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유류 공동구매 입찰을 하고 낙찰자가 선정되면 8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수요가 많아 자체 저장고를 가진 국방부, 도로공사 등 일부 기관은 연말쯤 시행될 예정이다.
공공기관 공동구매는 조달청이 공공부문의 유류 수요량을 취합해 최저가 경쟁입찰로 정유사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청이 SK·GS·현대·S-Oil 등 국내 주요 정유사 중 한 곳과 계약을 맺고,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유류를 시중가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이용하는 것이다. 계약기간은 처음엔 1년으로 설정하고, 이후부터는 2년으로 운영된다.
또 현행 정부구매카드로는 현장할인이 불가능하지만, 카드사도 경쟁입찰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유류구매카드를 통한 현장할인도 가능해진다.
조달청은 “앞으로 1년간 1조원 규모를 공동구매하면 최소 300여억원 정도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기준 공공부문 유류 구매량은 내수의 13.5% 정도로, 중앙부처 외에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까지 확대되면 구매량은 더욱 늘어난다.
조달청은 공공부문 공동구매 가격 내용을 나라장터 등에 고시해 일반 시중 가격 인하 효과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보리 기자 bori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