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방송업계 역시 경기후퇴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지만 그나마 스포츠방송 부문은 상대적인 견조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미국 NBA가 마케팅 제휴 등을 추진하면서 더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와 NBA, 두 조직의 대표는 마케팅 및 상업적 제휴를 논의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모였다.
이들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은 물론 각자의 미디어 전략을 비교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특히 미개척지인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을 공유했다.
NBA의 데이비드 스턴 최고책임자는 "우리는 서로 미안해하지 않는 모방자"라며 "프리미어리그의 미디어 협정, 거래, 중계권 분산 전략에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NBA는 월트디즈니의 ESPN과 ABC네트웍스, 타임워너의 TNT채널과 8년에 걸쳐 74억달러 규모로 중계권 계약을 맺고, 그 첫 해를 맞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도 최근 브리티시스카이브로드캐스팅과 스포츠채널 세탄타와 18억파운드에 3년간 영국 중계권 협상을 완료했고, 6억5000만달러 규모의 현 계약과 함께 새로운 국제 중계권 협상 발표도 임박한 상태다.
최근 중국의 한 컨소시엄이 미국 프로농구팀 구단주인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 지분 인수를 모색하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국제적인 투자자 유치에서는 미국 NBA에 비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둘 모두 상업적으로 매력적인 스포츠지만 구성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다. NBA는 약체팀이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드래프트(draft)`에서 우선권을 가지지만 프로모션이나 하위리그 격하도 없기 때문에 각자 예산에서 (선수 영입 등의)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반면,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방송 자금이 집약돼 배분되며, 각 클럽별로 지출 방법에 제한이 없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나 첼시 등이 매 시즌마다 리그를 지배하는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한편, 미국 NBA 시즌이 절정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방송의 경우 여전히 기록적인 TV 시청률을 기록하며 생방송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디지털비디오레코드(DVR) 보급이 확산되면서 시청자들이 드라마류 시청에서는 광고를 건너뛰는 경우가 많아 효과가 떨어지지만 생방송인 스포츠의 경우 프로농구를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NBA는 국제시장을 겨냥해, 정기적으로 영국 런던에서 경기를 하는 미식축구리그(NFL)처럼 유럽에서 전시용 성격의 경기를 열어온 데 이어 유럽 지역의 NBA 리그 조성 가능성 역시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