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창립 10주년을 맞는 내년 매출규모를 10조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사진)은 4일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홈에버 인수완료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그룹 운영방안과 경영전략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의 리뉴얼 작업 등의 정상화, 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내년 10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최고의 유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는 2010년 라이벌 이마트를 꺾고, '대형마트 최강자'로 우뚝서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 회장은 "옛 홈에버 매장 확보로 점포수에서 이마트와 대등해졌고, 평당효율에선 이미 15% 가까이 앞서 있어 2010년 순위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는 전국 119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홈플러스는 인수한 홈에버 매장을 포함해 11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0년까지 매장을 140개까지 늘려 시장 점유율을 33.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오는 2012년~2013년에 가면 격차가 5% 이상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수한 홈에버 매장 35곳 중 2곳(상주·칠곡IC점)에 대해선 "점포를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문을 닫는게 경영 효율상 낫다는 판단에 따라 정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점포 매각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기존 대형마트사업 외 슈퍼수퍼마켓(SSM) 사업 강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 131개 매장을 운영중"이라면서 "내년에는 100개 매장을 더 열어 홈플러스 성장의 또 다른 한축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승한 회장은 이날 홈에버 인수와 관련한 여러 궁금증에 대해서도 속시원해 털어놨다. 우선 홈에버 인수에 따라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홈에버가 2000억원의 적자를 낸 기업이다보니 다소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는 단계"라면서 "내년에는 기존 홈플러스의 흑자수준을 완벽히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각에서 홈에버 인수를 잘못했다고 말하지만, 이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이야기"라며 "신규로 점포를 여는데 드는 비용보다 홈에버 인수로 절감한 비용이 대략 20~30%, 최대 50%까지 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와 합병에 대해선 "기업 문화를 얼마만큼 융화시키고, 노사의 화합을 이루는가가 합병여부의 최대 관건"이라면서 "이게 해결되면 머지 않은 시점에 합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회장 진급으로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그룹이란 구조가 만들어지다보니 책임이 무겁다"면서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 양성과 존경받는 기업을 만드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주유소 사업과 관련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승한 회장은 "한국의 점포 구조나 부동산 상황에 비춰볼 때, 주유소 사업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면서 "전국에 4~5개 매장 정도에 주유소 설치가 가능하겠지만, 회사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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