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3.9%가 오르면서 3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5%,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했다.
전년비 상승률 3.9%는 지난 12월의 3.5%보다도 0.4%포인트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2004년 9월의 3.9%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압력이 고조되고 있지만, 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앞으로 금리인하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상승률이 내내 2% 중반을 오가며 안정됐지만, 10월에 3%를 넘기 시작해 11월 3.5%, 12월 3.6%로 치솟은데 이어 급기야 이번달에는 4%대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데일리가 국내 이코노미스트 1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평균치인 3.8%을 뛰어넘은 숫자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초고유가 영향으로 공업제품값이 급등했고, 개인서비스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월비 0.1% 떨어졌지만 석유제품 가격이 전달보다 1.8% 올랐고,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0.6%였다.
농산물값은 전월비 0.9% 하락해 안정세였지만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각각 2.0%와 1.7% 상승했다. 집세도 전월대비 0.2% 올랐고, 전년동월로는 1.9%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밀가루가 전월에 비해 31.5% 올랐고, 금반지 값도 12.6% 비싸졌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1% 상승, 체감 물가상승률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생선 과일 채소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 하락했고, 전년동월비로는 2.8% 상승했다.
이같은 1월 물가 상승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국제 원유 및 곡물가격 추이와 연초에 교육비 등의 가격인상이 집중되는 것 등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는 3% 중반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