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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전 세계 수억 명의 고객이 매일 기기 내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Siri)를 활용해 정보를 찾고 일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쿡 CEO가 강조한 ‘수억 명의 매일 사용’은 거창한 AI 챗봇 이용률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가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거나, 사진 속 배경 객체를 정교하게 지우고, “다음 퍼스널 트레이닝 일정이 언제지?”라고 물었을 때 기기 내 문자·메모·캘린더를 스스로 뒤져 답을 찾아주는 등 일상의 기본 동작 자체가 AI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챗봇 대신 일상 기본 기능”…AI가 당기는 기기 교체 주기
쿡 CEO는 시장 일각의 우려와 질문에 대해 실질적인 사용자 정착 지표를 제시하며 정면으로 응수했다. 그는 “매일 시리와 애플의 지능형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애플 기기에 의존하는 사용자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며 “대화 맥락 이해와 개인화 기능이 대폭 강화된 AI 이용 경험이 기존 사용자의 기기 교체 수요(업그레이드)를 직접적으로 유인하는 핵심 동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AI가 단순 일회성 호기심을 넘어 사용자 일상에 정착하며 교체 주기까지 당기는 실질적 실적 동력이 되고 있다는 피력이다.
AI를 바라보는 애플만의 철학도 명확히 밝혔다. 쿡 CEO는 “우리는 AI 기술을 단순히 기존 앱 위에 덧붙이는 부속 요소가 아니라, 전체 사용자 경험과 OS(운영체제)의 근본적 바탕이자 인프라로 바라보고 있다”며 “개인적 맥락에 기반하면서도 철저히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AI 구축이야말로 사용자의 삶을 진정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애플의 자신감은 지난 6월 WWDC26를 통해 공개된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 아키텍처와 핵심 음성비서 ‘시리 AI’의 기술적 진보에 기반한다. 당시 애플은 기기 내 메시지, 이메일, 메모, 캘린더 등을 스스로 색인화해 사용자의 모호한 질문도 개인적 맥락을 파악해 답하는 새로운 시리 AI를 선보이며 플랫폼 전반의 지능화 전환을 선언했다.
구글 제미나이 이원화… ‘iCloud+’ 유료화·자산 경량화로 승부
특히 ‘AI가 뒤처졌다’는 시장의 평가를 뒤집기 위해 구글 제미나이(Gemini) 모델과의 전략적 협업을 적극 도입한 점이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애플은 제미나이 모델을 자사 온디바이스 소형 모델(AFM) 학습의 ‘교사’ 역할로 활용하는 지식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적용했으며, 고난도 연산 시 클라우드를 통해 제미나이를 호출하는 이원화 구조를 구축했다. 6월 말 공개된 iOS 27 개발자 베타1 버전 실질 사용자 및 시장 평가에서도 맥락 이해 능력과 답변 스타일 측면에서 기존의 한계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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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개될 애플의 AI 로드맵 역시 이번 IR에서 한층 명확해졌다. 애플은 다가오는 가을 주요 OS 정식 업데이트 시점에 맞춰 시스템 인프라 단에서의 AI 통합 수준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단순한 개별 앱 차원의 AI 기능 제공을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벽히 맞물리는 인프라 수준의 AI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AI 서비스 운영에 따른 연산 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수익화 방안도 제시됐다. 쿡 CEO는 고도화된 AI 구동 비용과 관련해 “시리를 헤비하게 사용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해 아이클라우드 플러스(iCloud+)와 연계한 업그레이드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무분별한 비용 지출을 막고 핵심 헤비 유저를 구독 모델로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애플은 거대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는 대신 외부 파트너십과 클라우드 임대 방식을 활용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AI 투자 기조를 재확인했다. 직접적 설비투자(Capex) 대신 대대적인 연구개발(R&D) 지출 증액으로 소프트웨어 및 온디바이스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쿡 CEO는 “우리는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가 사용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에 이제 막 진입했을 뿐(We are just at the beginning)”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AI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R&D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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