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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시민연구소가 31일 발표한 ‘경계선지능인 노동시장 취업경험과 노동실태’ 보고서를 보면, 정부나 지자체가 제공하는 취업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경계선지능인은 42%다. 이 가운데 취업으로 이어지지는 사람은 12%에 그쳤다. 취업에 성공해도 정규직 및 무기계약직으로 들어간 경우는 15%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연구소가 지난 7월 11일~8월~11일 엠브레인리서치를 통해 온라인 패널 조사를 진행하고 670명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다.
경계선지능인은 지적장애엔 해당하지 않지만 인지능력이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지능검사(IQ) 결과 71~84에 해당하는 발달적 특성이 있어 ‘느린학습자’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에만 697만명(13.6%)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경계선지능인은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전 학령기부터 학습장애를 경험하거나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직업훈련 실패나 노동시장에서의 취업실패로 단순노무직 위주로 구인하고 있었다. 취업에 성공해도 업무수행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이유로 취업 유지에 실패해 고립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연구소는 이들에 대한 취업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경계선지능 청년을 위한 일자리 지원 사업’ 예산(3억원)을 처음 편성했으나, 대상이 한정적(20~39세)이고 지원 기간(1개월)도 짧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이 사업은 20~39세 경계선지능 청년 200명에게 1개월간 일경험과 참여수당(20만원)을 제공한다. 연구소는 대상을 중장년으로 넓히고 일경험 사업 기간도 3~6개월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경계선지능인 노동상담 연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