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구성 거부한 與…김부겸 "여당놀이가 그리 중요한가"

한광범 기자I 2024.12.17 09:18:09

CBS라디오 인터뷰…"국민 삶 안정이 중요한 시점"
"韓권한대행 거부권 행사는 국민 상식에 안 맞아"

김부겸 전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2.3 비상계엄 사태 수습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거부한 국민의힘을 강하게 성토했다.

김 전 총리는 17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국 안정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제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을 향해 “지금 무슨 여당놀이를 해서 무엇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들은 지금 국민의 삶을 안정시키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협의체 거부는) 너무 편협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계엄 내란 사태에 대한 책임 일부를 같이 져야 한다고 국민들이 보고 있다”며 “여당 대접을 받고 싶다는 식으로 읽히는데 그것이 뭐가 중요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총리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꾸 피해의식에 사로잡힐 게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선 조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는 타협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중심이 돼 여야정을 불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건가 하는 걸 국민들 앞에 좀 명확히 제시했으면 좋겠다”며 “빨리 정치권이 이 정국을 수습해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행보가 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재의요구(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선 “권한대행이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서 결정한 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국민들이 그분에게 그런 권한까지 위임한 것은 아니지 않나”며 “지금 임시로 관리 책임을 맡은 권한대행이 거부권 판단까지 하는 것에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부권 행사 시 한 권한대행을 탄핵할 수 있다’는 민주당 일부의 경고에 대해선 “민주당은 원내 1당으로서 정국을 안정시켜야 할 책임을 갖게 됐다”며 “법안 하나하나로 탄핵하겠다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총리는 비상계엄 국면에서 크게 주목받은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해선 “서두르지도 않고 그리고 또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당당하게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를 따라줬다는 것, 또 헌법의 질서에 따라서 정확하게 계엄 해제를 요구했다는 것, 이런 등등이 정말 저는 조금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