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웰브랩스, 3000만달러 전략적 투자 유치…"글로벌 기술 협력"

김범준 기자I 2024.12.13 09:16:22

스노우플레이크·데이터브릭스·SKT 등 전략적 투자
"데이터 플랫폼 기술 협력으로 영상 AI 시장 선도"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영상 이해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는 3000만달러(약 4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최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와 데이터브릭스(Databricks)를 비롯해 SK텔레콤(017670), 허브스팟벤처스(HubSpot Ventures), 인큐텔(In-Q-Tel, IQT)이 참여했다. 트웰브랩스는 지난 6월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데이터·AI 분야 선도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에 나서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로 트웰브랩스의 누적 투자 금액은 약 1억700만달러(약 1530억원)에 달한다.

투자사들은 트웰브랩스의 독보적인 멀티모달 영상 이해 기술과 시장에서 입증된 고객 가치에 주목했다. 현재 프로 스포츠 리그, 주요 영화 제작사,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 등 영상콘텐츠를 보관하고 운용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들이 트웰브랩스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의 일환으로 데이터브릭스와 스노우플레이크는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트웰브랩스의 기술을 연동해 기업 고객들에게 더욱 강력한 영상 이해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브릭스는 트웰브랩스의 API를 활용해 영상 처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트웰브랩스의 API를 활용한 새로운 연동 시스템은 대규모 영상 라이브러리에서 복잡한 검색이 가능하며 개발 시간 및 자원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어 기업들은 더욱 효율적으로 영상 콘텐츠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트웰브랩스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한층 강화된 영상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자사의 코텍스AI 서비스에 트웰브랩스의 영상이해 기술을 접목해 기업들의 영상 콘텐츠 활용 범위를 넓히고, 미디어와 광고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트웰브랩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각자의 AI 역량을 결합해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텍스트 AI를 넘어, 멀티모달 AI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영상 내 사물과 사람 인식 기술을 고도화하여 미디어 및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AI 관제시스템과 같은 공공 안전 분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트웰브랩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 혁신과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적극 반영한 영상이해 모델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달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자 애플 시리(Siri) 개발 주역인 김윤 최고전략책임자(CSO) 영입에 이어,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AI 생태계를 잇는 글로벌 인재 영입도 가속화한다. 정확한 영상 검색과 분석·요약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향후 고객 니즈를 반영한 지속적인 모델 고도화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협력은 우리의 영상 이해 기술을 더 많은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영상 분야의 챗GPT 모멘트를 앞당기고, 영상 AI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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