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카카오 "'구독형'서비스 매출 구축…하반기 대화형 AI서비스 출시"(상보)

최정희 기자I 2024.08.08 10:54:31

카카오 핵심 사업은 ''카카오톡과 AI''…"전사 역량 강화"
"자체 LLM투자보다 대화형 플랫폼 ''첫 B2C AI서비스'' 출시
톡비즈, 광고·커머스 외 ''구독형'' 매출 기반 구축
''브랜딩 디스플레이 광고''·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8일 하반기 별도의 앱을 통해 ‘대화형 플랫폼’ 기반의 B2C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하반기 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혀왔는데 그 내용을 좀 더 구체화한 것이다. 또 광고, 커머스에 이어 ‘구독형’ 서비스로 매출 기반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돈 먹는 LLM’개발 안 하고 ‘서비스’ 출시에 초점

정 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들은 현재 각자의 핵심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은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하고 하반기부턴 전사적 리소스를 톡비즈 성장 재가속화와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작년말부터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겸 CA협의체 의장을 중심으로 ‘쇄신 경영’을 주장하며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변경했다. 그러던 중 지난 달 23일 김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정 대표는 김 의장을 대신해 경영쇄신위원장 대리를 맡고 있다.

정 대표는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AI서비스에 대해 좀 더 구체화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6월 AI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엑스와 서비스에 필요한 모델을 지원하는 카나나알파로 조직 구축을 완료했다”며 “카카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 비용 절약 측면에서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출시, AI혁신을 통한 수익화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작년까지만 해도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중심으로 코GPT2.0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상당한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자체 개발을 사실상 멈추고 AI를 접목한 서비스 개발로 전략을 변경키로 한 것이다.

정 대표는 “하반기에는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 AI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며 “해당 서비스에서도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이 AI와 결합되도록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800만명 이상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만큼 AI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환각)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을 보며 빠르게 대응하고자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컴퓨터 기반 테스트(CBT) 이후 품질 검증, 개선 작업 이후 하반기 AI서비스를 출시한다.

◇ 카카오도 ‘월 얼마’로 구독형 서비스로 ‘매출 기반’ 확충

카카오가 또 하나로 꼽힌 핵심 사업은 ‘톡비즈’다. 정 대표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인 카카오톡의 광고, 커머스에선 새로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톡비즈’ 전체로는 광고, 커머스에 이은 세 번째 매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가 밝힌 세 번째 매출 기반은 ‘구독형 서비스’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이 오픈채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벤트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 청중 대상으로 대규모 강의 등 목적을 가진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이용자에게 효용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채팅 기능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이런 기능들이 충분한 비즈니스적 효용 가치를 증명한다면 특정 부가 기능 제공에서도 구독 모델 형태의 사업화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이모티콘 플러스, 톡서랍 플러스 등 구독형 서비스에서도 월 400만의 구독자를 확보한 상태다. 정 대표는 “아직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광고, 커머스 대비 작지만 경기 민감도가 낮아 최근 내수 경기 악화와 관계 없이 매우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에는 구독형 비즈니스에서 톡비즈 내 경기에 비탄력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광고, 커머스에서도 하반기 개편이 예상된다. 광고 측면에선 ‘브랜딩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현재 비즈보드 등은 큰 화면과 주목도 높은 포맷을 선호하는 브랜딩 목적을 가진 광고주를 수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 하반기 광고주의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신규 브랜딩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원하는 광고주의 수요는 모바일 광고 예산의 약 40% 정도로 의미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어 “친구탭 프로필 영역과 오픈채팅탭 내에 별도 지면을 활용해 전면형 광고를 출시하고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소상공인들이 비즈니스 목적의 프로필을 설정, 해당 프로필을 카카오톡 안에서 찾고 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들은 기업 대비 경기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광고의 새로운 한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머스 시장에선 선물하기 등 ‘목적형’ 커머스 외에 ‘발견형’ 시장을 구축키로 했다. 하반기 쇼핑탭을 개편해 구매 이력에 기반한 검색,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초개인화해나갈 방침이다. 정 대표는 “선물 구매라는 특정한 ‘목적형’ 커머스에서의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발견형’ 커머스에서 초개인화된 쇼핑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탐색, 이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