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침체 우려…대만 가권지수 7%대 폭락

이명철 기자I 2024.08.05 11:29:41

한·일 이어 중화권 증시도 투자심리 악화
中 본토·홍콩 증시 약세…기술 관련주 회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중화권 증시에도 번지고 있다.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 이어 대만 주요 지수는 7%대 하락세다. 홍콩 증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의 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5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현재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대비 7.35% 떨어진 20047.55를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인 이달 4일 4.43% 하락 마감했는데 주말이 지난 후 첫 거래일에는 낙폭이 더 확대됐다.

대만의 1위 반도체팹리스 설계회사인 미디어텍은 9% 이상 하락하고 있으며 반도체 관련 주식도 6% 이상 낙폭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 통신망, 금융·보험, 무역, 백화점, 가정생활 카테고리 등도 5% 가량 떨어지고 있다.

대만 증시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만의 경제 구조도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최근 발표한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빅테크 기업들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미국의 부진한 고용 보고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공포를 촉발시켜 국제 주식 시장이 폭락했고 대만 증시도 반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홍콩 증시의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28%, 0.36% 내리며 소폭 약세다. 전거래일에서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는 각각 2.08%, 1.83% 내렸는데 이후 낙폭을 줄였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전거래일보다 각각 0.36%, 0.21%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국 영향이 덜한 만큼 위험 심리가 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만 등 중화권 증시에서는 앞으로 미국 기술주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연합신문망(UDN)은 “증시 파동 속에서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커진 미국 기술주의 조정을 피할 수 있는 건설주와 호재성 테마를 가진 공작기계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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