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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단위로도 2023년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19.7%)과 2위인 미국(18.3%)의 수출 비중 차이는 2003년 이후 최소인 1.4%포인트로 좁혀졌다. 2020년까지만 해도 중국과 미국의 비중 차이는 11%포인트 이상이었다.
대미 수출 호황은 전체 수출액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가 이끌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1∼11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87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4.2% 급증했다. 북미 조립 전기차만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도 예외적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상용 리스 채널 판매 길을 뚫어 대미 전기차 수출의 활력을 이어갔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은 작년 미국과의 교역에서 445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미국은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이 됐다. 반면 작년해 중국과 교역에서는 180억달러 적자를 봤다. 연간 기준으로 한국이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낸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전기차와 함께 배터리·태양광 등 투자유발형 수출이 늘어나면서 대미 수출이 급증했다”면서도 “다만 올해 반도체를 위시로 대중 수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 미국이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6326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4% 감소했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 전환이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이지만, 2022년(477억8000만달러)에 비해선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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