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통해 보존처리 진행 중
사진첩·옥중 붓글씨 등
보존작업 마친 후 숭모회에 인계 예정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삼성문화재단이 안중근 의사의 유물 보존처리 상황을 유족에 공개했다.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의사숭모회와 안중근의사기념관 관계자 등이 지난 10∼11일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안 의사 유물의 보존처리 진행 현황을 직접 살펴봤다고 12일 밝혔다.
|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을 보고 있는 유족 안기영 여사(가운데), 안기영 여사 부군 윤종구(왼쪽),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오른쪽)(사진=삼성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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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은 지난 3월부터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 등의 보존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안 의사의 부인 김아려와 아들 분도, 준생이 촬영된 사진이 담긴 사진첩의 손상된 부분을 수리해 최대한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고 있다. 사진첩 표지의 비단에서 나온 실밥을 활용해 상한 부분을 메우고, 닳아서 없어진 부분은 유사한 비단으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사진첩은 뤼순 감옥의 일본인 관리가 마련해 안 의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 의사가 옥중에서 쓴 붓글씨 ‘천당지복영원지락’(天堂之福永遠之樂)과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은 종이와 장황천의 불균형으로 인해 꺾임과 우는 현상이 있고 곤충 분비물 등이 묻어있는 상태였다. 이에 리움미술관은 유묵을 족자에서 완전히 해체한 뒤 산화된 배접지를 제거하고 오염을 완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10년 이상 발효시켜 만든 고풀(고서화 보존에 사용하는 접착제)을 사용해 유묵이 울지 않도록 안정화하고 있다. 해당 유물은 내년 3월까지 보존작업을 마치고 안중근의사숭모회에 인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