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래미 본상 '퇴짜'에 외신도 “수긍할 수 없다” 성토

김무연 기자I 2021.11.24 10:29:26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 올라
4대 본상 후보 오를 것이란 빌보드 예측 빗나가
‘버터’, 빌보드 1위 10주 기록 등 美서도 큰 인기
그래미, 非백인 및 여성에 박해…폐쇄적이란 비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대중 음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다만, 높은 인기에도 ‘올해의 레코드’ 등 본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에 외신들은 그래미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BTS는 제64회 그래미상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BTS는 지난 3월 제63회 시상식에서도 같은 부문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사진=AFP)


◇ 그래미, 4대 본상 후보에서 BTS 배제

외신들은 BTS가 선풍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4대 본상이 아닌 부문에 이름을 올린 점이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래미 4대 본상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및 신인상 ‘베스트 뉴 아티스트’이다. 앞서 미국 대중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 등은 BTS가 ‘올해의 레코드’ 등 본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지난 5월 21일 발표한 BTS의 버터는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연속 7주, 통산 10주 1위 자리를 유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역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 데뷔곡은 역대 54곡이며, 그 중 7주 연속 정상을 유지한 곡은 ‘버터’가 8번째다.

앞서 지난 22일 BTS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외에도 ‘가장 인기 있는 팝 듀오’와 ‘가장 인기 있는 노래’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하며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 외신 “BTS, 블록버스터급 성공에도 퇴짜 맞아” 비판

AP통신은 이날 그래미가 발표한 후보 명단을 두고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소셜미디어와 음악 차트를 모두 석권한 몇몇 주요 싱글이 제외됐다”라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BTS의 ‘버터’가 퇴짜를 맞았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글로벌 팝 돌풍을 일으킨 BTS가 블록버스터급 한 해를 보냈지만, 1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데 그쳤다”면서 “‘버터’가 빌보드 ‘핫 100’에서 10주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버터’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데뷔곡으로 스포티파이 등 음원 차트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한 히트곡”이라면서 “이런 노래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한 부문의 후보에 오른 것을 수긍할 수 있는가? 아미(BTS 팬클럽)의 의견을 듣고 싶다”라고 비꼬았다.

◇ 그래미, 3대 대중음악상 가운데 가장 배타적

그래미상은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AMA, 빌보드 뮤직 어워즈(BMA) 등과 더불어 3대 대중음악상으로 꼽힌다.

그래미상은 그래미상의 경우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중 투표권이 있는 회원 1만 1000여명의 투표로 선정된다. 이에 따라 음반 판매량 등 상업적 성과보다는 음악적 완성도에 초점을 맞춰 후보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래미는 회원들만 투표권을 가져 대중적 평가와는 괴리가 있는데다 보수적·배타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백인 남성이 아닌 비(非) 백인과 여성 아티스트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는 비판이 매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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