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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국방부 압박"

김정남 기자I 2020.07.19 17:14:55

"주한미군 철수, 중국에 선물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UPS 물류시설에서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주한미군 철수설이 재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8일(현지시간)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독일,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라고 국방부를 압박한다는 얘기를 2~3개월 전 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는 전날 보도에 대한 후속이다.

‘2~3개월 전’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후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WSJ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정부 인사들은 “미군 철수는 아프가니스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독일과 한국은 올해 대선이 있어서 (올해까지는) 안전하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독미군 3만4500명 중 9500명의 철수를 명령했다. 아프가니스탄에 한정돼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인데, 그 불똥이 한국으로도 튀는 분위기인 것이다. 미 국방부는 최근 주한미군을 포함해 전세계 미군을 어떻게 재배치할 지 등을 검토해 백악관에 보고했다.

WSJ는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목적은 북한으로부터 방어하는 것 외에 중국의 위협에 맞서 미국의 동맹을 지키는 것”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는 미군을 역내에서 몰아내고 싶어하는 중국에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WSJ 보도가 아직 사실로 확인된 건 아니다. 하지만 독일의 전례로 볼 때 주한미군 철수설은 당분간 한·미 정가의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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