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전인미답의 2600선 고지를 점령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세에 신흥국 수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저평가 국면인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은 29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상반기 중 약간 조정 요인이 있더라도 지난해처럼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글로벌 경기 개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마 팀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를 보면 소비에서 투자와 수출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신흥국이 수혜를 받고 있다”며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가 발생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 증시가 싼 편이어서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신흥국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는 “미국 금리는 추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유럽·일본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달러는 원만한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지속 강세가 예상돼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외국인 대주주 양도세 강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당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라는 평가다. 그는 “대주주 양도세가 강화되면 외국인 수급에는 긍정적일 수는 없지만 단순히 과세 이유만으로 외국인이 매도세를 나타낼 것 같지는 않다”며 “아직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코스피 예상 타깃은 2850선이다. 이에 대해 그는 “국내 증시 할인 요소 몇가지만 해소되면 3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 투자 분야와 관련 마 팀장은 “반도체, 소재, 은행 관련 주식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며 “테마별로는 4차산업 혁명 관련주, 정부정책주 등”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