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콘퍼런스(회의)’에 불참한다.
연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이 개인 일정이 겹쳐 이번 잭슨홀 회의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연준 의장이 이 회의에 불참하기는 25년만에 처음이다.
불름버그통신은 그가 화상으로 연설할지 재닛 옐런 부의장이 대신 연설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실업률도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버냉키 의장이 올해 잭슨홀 연설에서 경기부양 정책의 조정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장 및 미국 각 지역 연방은행장, 경제학자 등이 모여 금융·통화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1978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시작됐으며 애초 학술적 목적의 모임이었다.
그러나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과 버냉키 의장이 이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통화정책을 발표하거나 암시해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버냉키 의장은 잭슨홀 연설을 통해 연준이 채권을 대량 매입해 시중 유동성을 늘리는 양적완화(QE) 계획을 밝히곤 했다. 이에 따라 2010년 연설 때 2차 양적완화(QE2) 계획을, 지난해 연설 때는 3차 양적완화(QE3)를 시사했다.
2011년 잭슨홀 회의 이후에는 장기 국채를 사고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금리를 낮추는 오펴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