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외도 심리를 파헤친 심리학 서적으로 짐작된다. 그렇지만 속내는 부부생활 상담서다. 뉴욕에서 심리치료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해 가정을 이룬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는 부모를 통해 에로티시즘을 향유하는 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한다고 확신하게 됐다. 즉 부부간 갈등의 핵심은 서로에게 쾌락을 주지 못하는 성생활에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 이는 저자 스스로 수많은 임상과 상담을 통해 내린 검증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원제는 ‘Mating in Captivity’다. ‘교미의 포로’라는 뜻이다. 결국 섹스가 생물학적 교미의 포로로 전락되지 않도록 부부들이 상대의 에로스를 발견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 정서와 유리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러나 원초적이고 적나라한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부부간에 진정한 친밀감의 표현이자 서로에 대한 이해라는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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