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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운율로 환생한 셰익스피어…''맥베스, 樂으로 놀다''

노컷뉴스 기자I 2009.09.23 11:40:11

셰익스피어 언어를 고유의 장단으로 신명나는 놀이판으로 만들어



[노컷뉴스 제공] 셰익스피어의 고전희곡 '맥베스'를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실험적으로 표현한 '맥베스, 樂으로 놀다'(연출 김선애)가 22~27일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맥베스, 樂으로 놀다'는 독창적인 공연 형식이 눈길을 끈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이 시대의 ‘여기’ 서울로 불러들여 우리의 음악과 흥으로 신명나게 놀아보는 무대다.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우리 장단에 맞는 운율의 대사로 만들어 우리나라 전통연희의 재담형식, 판소리의 아니리 형식을 장단 대사 방식에 결합하기도 하고, 서구의 랩을 국악 장단에 결합한 ‘국악랩’ 등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제작사 극단 우투리는 지금까지 단련해온 산대백희 양식을 바탕으로 번역 말투에서 벗어나 우리말과 우리의 고유한 운율로 '맥베스'를 구현해 셰익스피어가 열어놓은 언어의 가능성을 찾는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 관객에게 제대로 들리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구현하는 것이다.

전통연희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관객과 무대와의 경계가 없는 ‘놀이판’의 개념을 도입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관객들에게 어려운 셰익스피어 작품이라는 선입견을 없애주는 연출기법으로, 터벌림·부정놀이 장단 등 여러 장단을 사용해 인물과 상황에 적절한 장단으로 우리 장단에 맞는 운율의 대사로 노래하듯 춤추듯 흥겨운 한판을 벌인다.

6명의 배우가 다양한 배역을 돌아가며 맡는다. 모자, 머플러, 장갑 등 소품들이 배우의 캐릭터를 구분하는 도구가 되며, 캐릭터마다 정해진 안무나 동작이 반복돼 실제 배우가 누구인지 관계없는 맥베스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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