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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면 복지회관에서 며칠째 생활 중인 한 노인은 “여기 온 정치인들 가운데 다리 주물러 준 정치인 김동연 지사 말고 아무도 없었다”고 김 지사를 수행한 경기도 관계자에게 넌지시 얘기했다.
안동시의 또 다른 이재민 대피소인 안동서부초 체육관에서도 김 지사 부부의 ‘안마 서비스’는 계속됐다. 김 지사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은박매트 한 장으로 막고 있는 이재민들과 함께 주저앉아 다리를 주물러 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로 92세를 맞았다는 할머니에게서는 어머니의 모습을 찾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저희 어머니도 살아계신 데 아흔이시다. 서른둘에 혼자되시고 우리 4남매를 홀로 키우셨다”며 “(할머님을) 뵈니까 어머니 생각이 난다. 요즘은 다 백수(白壽)하니까 건강하셔야 한다. 저희가 힘 합쳐서 빨리 복구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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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산불 대응 지휘본부에서 현장에 파견된 경기도 소방대원들을 만나 김 지사는 “우리 경기도 소방이 헌신적으로 이재민 보호해 준 것 감사드린다”라며 “우리 도민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 다해달라. 우리 대원들도 자기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달라.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어깨를 두드렸다.
이날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경기도로 복귀하기 전에도 김동연 지사는 도 간부들에게 “내가 그냥 왔다간 게 아니라,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재난에는 경계가 없다. 함께 하는 마음과 행동이 가장 큰 위로이자 힘”이라며 “경기도는 온 마음과 힘을 다해, 함께하겠다. 현장에 필요한 소방장비, 인력, 구호물품 등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재해구호기금 35억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 24일 경북 의성에 도시락 500개, 경남 하동에 속옷과 양말 등 생필품을 지원했으며, 28일 경북 영덕군에는 11톤 트럭 2대 분량의 응급구호세트 500세트를, 29일 경북 청송군에는 11톤 트럭 3대 분량의 담요와 수건, 휴지 각 1000개씩과 매트리스 50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