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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 뚫고 탈출한 영양 주민들, "죽는구나 싶었다" [영상]

장영락 기자I 2025.03.27 08:21:27

주민들 차량 블랙박스 등 영상으로 급박한 상황 실감
경북 영양서만 6명 사망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경북 지역 산불로 피해를 입은 영양에서 불을 뚫고 급박하게 탈출하는 주민들 사연이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불티가 날리고 뷸갈이 도로까지 뻗은 곳을 뚫고 가거나 계곡에 물을 담궈 대피하는 등 어두운 저녁 시간 산불을 피해 생존을 모색해야 했다.
주민 차량 블랙박스 영상.
JTBC와 연합뉴스 등은 26일 경북 영양군 주민들이 산불을 피해 긴급하게 대피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들을 공개했다.

이곳은 25일 오후부터 산불 영향이 본격화됐다. 석보면의 한 주민은 주택 주변에 물을 뿌리며 진화를 시도하다 불길을 잡을 수 없어 바로 대피했다. 이 남성이 탈출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불티가 강하게 날리기 시작하고, 차량을 움직이면서 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태우기도 했다.
주민 차량 블랙박스 영상.
차량 이동 중 시야 확보가 어려워 도로를 이탈해가며 겨우 운행을 한 끝에 구조된 사례도 있었다. 탈출한 주민은 “무서운 정도가 아니고 이래서 죽는 구나 싶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차량에는 타이어가 터지며 주행도 어려운 상황에서 주민들을 10명이나 태우고 탈출에 성공했다. 타이어가 터져 더이상 차량 이동이 불가능하자 아래 계곡으로 노인들과 아이들을 대피시키고 도움을 요청한 끝에 2시간 만에 구조됐다. 또다른 주민은 계곡물에 몸을 담근 채로 열기를 버틴 끝에 구조되기도 했다.

영양군에서만 사망자가 6명이나 나왔는데, 6명 모두 탈출 중 불길을 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보면 삼의리 이장 부부는 주민들 긴급 대피를 알린 뒤 가족을 구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가다 917번 도로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경북 산불로 26일까지 사망자만 24명을 포함해 인명피해가 50명을 넘어섰다. 피해가 예상되는 산림 규모는 축구장 2만4000개에 해당하는 1만7000여㏊에 달한다. 여기에 여전히 주불이 잡히지 않고 불이 번지고 있어 피해 면적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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