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Jang"으로 불리던 그녀, 여생도 최초 영국 육사 졸업했다

김관용 기자I 2024.04.12 10:47:37

장서해 생도, 위탁생도 26명 중 최고 성적 거둬
중대에 22명 여생도 중 6명만 수료할 정도로 가혹
크고 작은 부상에도 포기않고 훈련과정 소화
"낮은 자세로 부하들에 긍정적 영향 주는 리더될 것"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생도가 영국 육사 정규과정 졸업식에서 위탁생도 최우수상을 받는다. 육사 81기 장서해 생도(여·4학년)는 영국 현지 시각으로 12일 오전 10시 샌드허스트 왕립 육사 정규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영예롭게 졸업한다. 장 생도는 영국 육사를 졸업한 세 번째 한국인이자 여성으로서는 최초다.

장 생도가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수한 영국 육사 정규과정은 변화무쌍한 기상과 험난한 지형 속에서 혹독하기로 유명한 실전 위주 훈련과정이다. 영국을 포함해 총 19개국 163명의 생도가 훈련을 받았는데, 이 중 외국 위탁생도는 26명이다. 한·영 사관학교 간 2019년 체결된 생도 위탁교육 MOU를 바탕으로 육사는 매년 영국왕립사관학교에 1명의 생도를 파견하고 있다.

장서해 생도가 동기들과 함께 독도법 훈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장 생도는 26명의 외국 생도 중에서 군사·학술·실무 분야를 통틀어 최고 성적을 거둔 위탁생도에게 수여하는 국제상(International Award)을 수상한다. 이 상은 카타르 정부가 후원하며 금과 은 등으로 장식된 시미터(언월도)가 함께 수여된다.

장 생도가 교육받은 기수에는 총 2개 중대였는데, 장 생도가 속한 중대에 여생도는 22명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부상 등의 문제로 과정을 끝까지 수료하지 못했고, 마지막 야외기동훈련(Exercise DYNAMIC VICTORY)까지 성공적으로 수료한 중대 여생도는 장 생도를 포함해 6명뿐이었다.

장 생도 역시 위탁교육 중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훈련과정을 소화했다. 한 번은 군사기술 경연대회 중 장애물을 넘다가 6m 높이에서 추락해 응급실로 이송된 적도 있다. 워낙 높은 곳에서 안전장치 없는 바닥에 등부터 떨어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 없이 훈련에 복귀한 장 생도에게 동료들은 ‘Bullet-proof(방탄) Jang’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고 한다.

장 생도는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군인정신과 인내력을 배웠다”면서 “1년 동안 곁에서 큰 용기와 영감을 줬던 소대장 에드워드 고테스 대위처럼 가장 낮은 자세로 부하들의 입장을 헤아리고 단 한 명이라도 그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장서해 생도가 전투체력 및 정신력 강화 훈련 후 동기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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