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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만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국민당의 허우유이, 민중당의 커원저 등 대만 총통 선거 후보들은 지난 주말 가오슝 지역에 모여 유세를 벌였다.
중앙통신사(CNA)는 “허우유이는 ‘장징궈 카드’를 사용했고 커원저는 민진당을 교체하고 국민당이 장악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라이칭더는 한거위를 다시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거위는 지난 2020년 대만 총통 선거에 나섰던 국민당의 후보였다. 친중 성향의 한거위는 당시 홍콩 민주화 시위 영향으로 선거에서 졌다. 당시 가오슝 시장이었던 그는 선거 이후 탄핵을 당하기도 했다.
라이칭더 후보는 “가오슝 주민들은 한궈위를 잘 알고 4년 전 그를 해임했는데 이번에도 한궈위를 다시 한 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라이칭더 후보는 “민주주의 진영과함께 하고 앞으로 교류와 협력을 심화해 대만을 세계의 대만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허우유이 후보가 언급한 장징궈는 1970~1980년대 대만 6~7대 총통을 맡았다. 이전까지 총통이었던 장제스의 아들이기도 했다. 장제스 전 총통은 중국 공산당과 싸운 후 대만으로 넘어왔지만 ‘하나의 중국’을 표방했기 때문에 친중 성향으로 분류된다.
허우유이 후보는 “13일 (선거에) 승리하려면 장징궈 주석에 걸맞고 중화민국에 걸맞고 대만 땅에 걸맞게 돼야 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대만 정치 체제를 바꾸는 것으로 선거에 당선되면 모든 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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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선택지로서 조용한 인기를 얻고 있는 커원저 후보는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와 낡은 세력의 대결, 합리와 이념의 대결, 시민 운동과 전통 정치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선거 유세가 과열되면서 보안이 강화되는 사건도 있었다. 대만 언론들은 지난 7일 커원저 후보의 유세가 벌어진 타이중 행사장에서 한 남성이 허가되지 않은 공기총을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가오슝시 경찰국은 유세 지역에 1000명에 달하는 경찰을 파견해 선거 전 보안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