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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이슬람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성과 전시회에서 “일부 이슬람 국가는 이스라엘의 범죄(가자지구 공습)를 규탄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생명줄을 끊어야한다”며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대한 에너지와 상품 수출을 중단하고, 정치적 관계도 제한적인 기간 동안이나마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국가들은 이란 등의 대(對)이스라엘 제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와 아랍연맹(AL)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일부 국가가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요구했으나 ‘이스라엘 정부와의 외교 채널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 회의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 제재 △이스라엘군 테러단체 지정 △팔레스타인 무기 지원 등을 주장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0년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아랍에미리트(UAE)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도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슬람권에서 이스라엘과 수교한 곳은 이집트, 요르단, 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메네이는 이달 초 테헤란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란이 미국을 끌어들이지 않는 선에서 이스라엘군의 전력을 분산시키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이스라엘 및 미국과 정면 대결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 개발에 따른 오랜 국제 제재로 주요 자원인 석유와 가스를 정상 수출하지 못해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히잡 시위 등으로 내정이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