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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을 보면 빨간색 상의를 입은 아이가 복도 끝에서 달려오고 문 앞에 있던 교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 교사는 문고리를 두 손으로 잡고 한쪽 다리를 굽혀 문을 닫는 자세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달려오던 A군의 새끼손가락이 문틈에 끼었고 A군이 울며 원장실로 뛰어갔지만 이 교사는 따라가지 않고 문이 열린 교실에 그대로 서 있었다.
결국 A군은 사고 8시간 만에 인대 접합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손가락 대부분이 잘려나갔다는 ‘아절단’ 진단을 받았다. 손에 철심까지 박았으나 100%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의사의 소견이다.
피해 아동 부모는 “왜 (교사가) 그렇게까지 문을 두 손으로 밀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해당 교사는 “박 군을 따라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나갈까 봐 문을 닫은 것 뿐”이라며 “문을 닫을 당시엔 박 군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A군의 부모의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던 것은 해당 유치원의 수개월 치 CCTV 영상이 모두 삭제돼 있었던 점이었다.
A군의 부모는 A군의 수술 전부터 원장에게 CCTV 영상 보관을 여러 차례 요청했음에도 영상은 삭제돼 있었고, 어쩐 일인지 원장이 휴대전화로 찍었다는 CCTV 일부 화면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은폐 의혹이 제기되자 유치원 원장은 “CCTV 영상을 직접 지우지 않았다”며 “저장 용량 부족으로 영상들이 자연 삭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이 유치원 원장과 교사를 아동학대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며 삭제된 CCTV도 복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