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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제 1야당인 국민당은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을 총통 선거 후보로 선정했다. 폭스콘 창업자인 궈타이밍 전 회장은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지난달 라이칭더 부총통 겸 주석을 총통 후보로 확정했다. 민중당도 이날 타이베이 시장을 지낸 커원저 주석을 총통 후보로 지명했다.
차기 대만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당선인은 내년 5월 20일 총통으로 취임한다.
여당의 라이 후보는 중국이 ‘대만 독립분자’라고 칭할 정도로 강경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라이 후보가 차이잉원 총통보다 더 강경한 독립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최근 대만은 이미 주권 국가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는 것은 대만의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경찰청장 출신인 허우 후보는 중국의 힘을 인정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실용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당은 세 정당 가운데 가장 친중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류된다.
민진당을 탈당해 민중당을 세운 커 후보는 중립·중도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제 3의 정당으로 급부상한 민중당은 민진당·국민당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며 단일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라이 후보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후보 사이 격차가 크지 않아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만민의기금(TPOF)이 지난 8∼9일간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라이 후보는 35.8%의 지지를 받아 국민당 허우 후보(27.6%), 민중당 커 후보(25.1%)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해지면서 차기 총통 선거는 두 나라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대만의 전·현직 총통은 각각 미국과 중국을 방문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미국 본토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났으며 국민당 출신 마잉주 전 총통은 지난 3월 대만 전·현직 총통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