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빈 방한 중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한국인 비자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곱게 차려입고 주석 만나서 영부인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했다) 그런 것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건 철이 없다”고 비난했다.
| 김건희 여사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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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지난 9일 cpbc(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영주권 같은 문제는 실무적으로 논의하면 우리가 베트남하고 그 정도 못할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축구선수보다도 (이태원 참사) 유족들 먼저 만나야 하고 영부인께서도 (행보를) 눈에 안 보이는 데서 하려고 하면 유족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이런 걸 얘기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하지 않을 말을 하는 것은 철이 없다고 본다”며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지난 6일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30여분 간 푹 주석과 친교 차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푹 주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5일 한국을 찾았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빈 방한’으로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식 만찬을 진행한 데 이어 상춘재까지 외빈을 대접하는 장소로 활용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최근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거나 베트남에서 일하는 많은 한국인이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 주석님께서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살펴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푹 주석은 “한국 국민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 부산 부전동 부산진구새마을지회에서 직접 포장한 생필품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한 뒤 대학생 봉사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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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여사는 ‘조용한 내조 행보’ 기조에서 최근 사회적 약자, 동물권 등에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김 여사는 새마을운동중앙회의 초청을 받아 부산에서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쪽방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 아동양육 시설에서 성장한 청년들과 만나 자립에 관한 고충을 청취하고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