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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채매입 규모 확대…시장 지원 조치 강화

장영은 기자I 2022.10.10 17:08:08

10일 100억파운드 시작으로 닷새동안 추가 매입
국채가격 하락으로 파산 내몰린 연기금 지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0일(현지시간)부터 긴급 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 하루 50억파운드(약 7조9000억원)에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이 전했다.

영란은행이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동안 국채 매입 규모를 하루 50억파운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AFP)


보도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국채 매입을 오는 1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이날 100억파운드(약 15조9000억원)를 시작으로 남은 5일 동안 매입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영란은행은 남은 5일 동안 하루 50억파운드 이상으로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28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월 14일까지 하루 50억파운드 씩 총 650억파운드(약 103조원) 어치의 국채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지난달 28일 이후 총 8거래일 동안 총 46억파운드(약 7조2700억원)의 국채를 사들였는데 이는 당초 계획한 400억파운드(약 63조2200억원)의 약 12%에 불과한 수준이다. 남은 닷새 동안 국채 매입 규모를 늘려 목표치에 근접하게 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국채 매입은 9월23일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계획을 발표한 이후 파운드화가 역대 최저치로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2거래일 만에 1%포인트 넘게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영란은행의 국채 개입은 연기금이 국채 가격 하락으로 파산 직전 상태로 내몰렸기 때문이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1조5000억파운드(약 2380조원) 규모의 부채연계투자(LDI) 펀드들의 파산을 막기 위해서다.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국채 가격은 하락하는데 연기금이 보유하고 있던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연금 지급에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위기에 내몰렸다는 것이다.

영란은행은 이번 주 국채매입 종료 이후에도 정부 및 감독당국과 계속 협력해 향후 LDI 업계가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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