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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우크라 전운에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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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2.02.20 18:43:40

우크라 침공 강행시 러시아에 대대적인 제재 예고
원유·천연가스·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 확실시
물가 급등하며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찬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할 경우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유가와 천연가스 등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쟁 위기감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 AFP)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세…침공 현실화하면 공급망 압박

1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밀과 에너지 가격부터 니켈과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서방 진영의 러시아 제재 가능성은 러시아 기업들이 생산하고 수출하는 주요 물품의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00만배럴에 달하며 이는 세계 수요의 10%를 차지한다. 러시아는 또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유럽연합(EU)국가들은 천연가스 사용량의 3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위기 국면에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이유다.

니켈과 알루미늄의 가격도 공급 차질 우려로 수 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가 시행될 경우 전세계 니켈 공급의 10%를 차지하는 노르니켈(Norilsk Nickel)과 알루미늄 세계 생산량의 약 6%를 담당하고 있는 루살(Rusal) 등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JP모건에 따르면 러시아는 팔라듐 주요 수출국으로 세계 공급의 45.6%를 책임지며, 전 세계 백금의 15.1%, 금의 9.2%도 러시아에서 생산된다. 이들 원자재의 가격도 최근 위기 상황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자료를 보면 러시아는 지난해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약 4%를, 구리 생산량에서는 3.5%를 각각 차지했다.

식량자원 가격 역시 들썩이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면 흑해 지역의 곡물 수출에 지장이 생길 공산이 커서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카자흐스탄, 루마니아 등 4대 수출국은 흑해 항구를 통해 밀과 옥수수 등을 수출한다.

인플레이션 압박 속 스태그플레이션 경고까지

알리안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지난 17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에 하나라는 큰 단서를 달아야겠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군사 충돌로까지 악화하면 세계 경제에 매우 강한 스태그플레이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일과 영국 등 이미 공급망 악화 등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국가의 현지 매체들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 할 경우 단기적으로 유럽 지역에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심각한 악영향이 예상되며 유가 급등 및 주식시장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는 유럽 지역내 △교역 감소 △금융여건 악화 △천연가스 공급 위축 등을 통해 유럽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와의 직접적인 교역 감소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금융여건 악화와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따른 생산차질 등의 부정적 영향은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리언은 “오랫동안 시장이 매우 완화적인 유동성 여건에 있었는데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면서 “연준의 대대적인 통화 공급에 더는 기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세계 각국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고 최근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자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요 원자재와 식량자원의 공급이 부족으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을 피하기 어렵단 지적이다.

JP모건은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하면 상반기 세계 경제 성장률이 연간 0.9%로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2배 이상 증가해 7.2%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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