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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주사가 최선?…"뿌리는 백신이 더 낫다"

장영은 기자I 2022.02.03 10:40:10

주사 대신 코에 뿌리는 비강 백신…"예방에 더 효과적"
바이러스 침입 자체를 원천 차단…투여 편의성 높아
최소 13개 비강 백신 개발 중…인도서 3차 임상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에 뿌리는 형태의 코로나19 백신이 주사형 백신에 비해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코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비강(코안) 세포를 보호함으로써 바이러스가 체내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장기적인 면역력 증강을 위한 대안으로 코에 뿌리는 형태의 비강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AFP)


2일(현지시간)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들어오는 기도의 점막과 같은 곳에 정확한 보호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강 백신은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여러 연구가 보여주듯이 현재 널리 보급돼 있는 주사형 백신은 위중증 예방에 대한 강력한 면역력을 만들어주지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보호는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기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더 낮아질 공산이 크고, 정기적인 부스터샷(추가접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비강 백신은 소위 점막 백신 중 하나로, 코와 입 등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1차 경로인 점막 표면에 오래 지속되는 항체를 형성한다. 액체 상태의 백신을 에어로졸로 만들어 콧 안에 뿌려 흡수시키는 원리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콧속 세포에 있는 수용체에 결합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NYT는 비강 백신이 침입자(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성문에 보초를 심는 것이라면, 주사형 백신은 침입자가 성을 급습한 후에 그들을 쫓아내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에 따라 코나 구강에 뿌리는 형태의 백신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하는 것이 주사형 백신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비강 백신은 주사형에 비해 접종이 간편하고, 바늘과 주사기와 같은 도구가 없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고통을 수반하는 주사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널리 통용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NYT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소 13개의 비강 백신이 개발 중에 있으며, 이 중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중 하나인 인도 제약사 바랏 바이오텍의 제품이 가장 먼저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랏 바이오텍은 지난달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사람들을 위한 보조제로 비강 백신을 사용하는 3차 임상을 진행해도 된다는 승인을 얻었다.

제니퍼 고머만 토론토대 면역학자는 “비강 백신은 사람 대 사람 간 전염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항체 수치가 높게 유지되도록 추가접종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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