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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인정한 北…FAO “현재 농사조건 양호…지원은 필요”

김미경 기자I 2021.07.07 10:01:42

7일 국가 보고서 내고 북한 작황 여건 평가
올해 생산량 560만t·부족량은 약 86만t 전망
"부족량 못채우면 8~10월 힘겨울 것" 우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의 식량 문제와 관련해 작황에 미치는 기상 조건은 현재까지 양호한 수준이지만, 외부로부터 식량 수입 등 지원은 평년만큼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정보조기경보국(GIEWS) 홈페이지에 게시된 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현재까지 기상 조건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며, 내달 말부터 주요 작물 수확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올해 4월 이후 기상 조건이 전체적으로 좋았고 식생 조건도 평균 이상”이라며 “전반적으로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평균 수준인 약 560만톤(t)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26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 일대에서 주민들이 밭일 등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다만 식량 수입이나 외부 지원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5년간 평균과 비슷한 규모인 곡물 110만t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이 가운데 북한이 수입을 통해 들여올 곡물량을 고려하면 두세 달 치에 해당하는 86만t 정도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FAO는 내다봤다.

또 보고서는 “북한이 식량을 더 수입하거나 인도적 지원으로 부족량을 채우지 못하면 주민들이 올해 8∼10월까지 힘겨운 기간을 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태풍 피해로 인한 식량난을 인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도에 태풍과 집중호우 피해가 집중되면서 식량 생산에 타격을 입은 북한은 올해 농업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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