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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신사업 드라이브…‘아이돌·AI·금융’ 잡는다

노재웅 기자I 2020.10.11 15:33:31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이어 AI 투자사 설립
게임 외 신사업 본격 자체 육성 올해가 처음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엔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게임 외 신사업 육성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아이돌’과 ‘AI(인공지능)’, ‘금융’ 등 세 가지 부문을 중점적인 신규 먹거리로 삼아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

먼저 구체적인 소식이 들린 쪽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엔씨는 지난 7월13일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하고, 김택진 엔씨 대표의 친동생인 김택헌 엔씨 수석부사장(CPO)이 대표 자리를 맡았다.

11일 엔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게임과 관련 없는 순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이돌에 집중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넷마블(251270)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BTS(방탄소년단) 게임을 제작한 것과는 결이 다르게, 직접 아이돌 관련 사업을 육성해나갈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 엔씨는 클렙 설립 직후 별도의 단기계약직 채용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팬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 ‘아이돌 덕질 경험이 많은 분’, ‘현 케이팝(K-POP) 아티스트 팬클럽(멤버십) 가입자’ 등을 우대 사항으로 내건 바 있다.

이와 함께 다년간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음악 사업을 주도했던 심세란 이사가 합류해 사내이사를 맡는 점도 아이돌 관련 프로젝트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스타쉽 소속으로는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이 있다.

지난 7일에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앤컴퍼니)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국내 게임사로 금융업에 진출한 회사는 엔씨가 처음이다.

엔씨는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축적한 자사 AI 기술의 상용 영역을 넓히고, 금융 AI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엔씨는 자사의 NLP(자연어처리,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의 금융 데이터를 접목해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AI PB(Private Banking)’ 개발에 나선다. 엔씨는 ‘AI PB’를 디셈버앤컴퍼니의 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핀트(Fint)’와 결합해 차별화된 AI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게임업계 국내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엔씨는 현재 ‘AI센터’와 ‘NLP 센터’ 산하 5개 랩(Lab)을 두고 있으며, 전문 인력만 150여명에 달한다.

오는 10월에는 음성인식·합성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국제학회로 꼽히는 인터스피치에 참가해 AI 센터 산하 스피치(Speech) AI 랩의 음성합성팀에서 자체 개발한 뉴럴 보코더(Neural Vocoder) 기술을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장정선 엔씨 NLP센터장은 “합작법인 출범으로 엔씨의 AI 기술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연구 성과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며 AI 기술의 가능성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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