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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램시마' 11월 미국 진출 확정

강경훈 기자I 2016.10.18 10:13:02

"의료비 절감에 도움 될 것"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미국 진출이 확정됐다. 셀트리온은 오는 11월부터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를 통해 미국시장에 램시마가 본격 출시된다고 18일 밝혔다. 원활한 판매를 위해 셀트리온은 지난 8월부터 이미 초도물량을 생산했다.

2012년 세계 최초로 허가받은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얀센의 자가면역치료제인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약으로 2013년에 유럽에 진출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램시마를 쓰고 있는 나라가 30여개국 안팎에 이른다. 램시마는 본격적인 유럽 진출 이후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시장을 상당부분 빼앗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램시마를 도입한 노르웨이에서는 2014년부터 신규환자에게 레미케이드 대신 램시마를 먼저 쓰도록 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의 램시마 점유율은 올 2월 기준 94.1%나 되며 인접한 핀란드에서는 8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부터 램시마를 쓰고 있는 영국과 독일에서는 레미케이드 시장의 30~40%를 잠식했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램시마가 레미케이드 시장을 잠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임상시험에서 램시마와 레미케이드는 효과과 안전성 측면에서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받았다. 하지만 가격은 레미케이드 대비 50~80%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도 램시마는 레미케이드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민간보험 시스템인 미국이지만 비싼 의료비는 국가적으로 큰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정부에서 복제약 을 적극적으로 쓰는 것으로 정책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레미케이드 시장 규모는 5조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레미케이드를 포함한 전체 항TNF-α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20조원 규모다. 이중 10%만 차지해도 2조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레미케이드와 동일한 적응증을 허가받았다”며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 뿐 아니라 다른 자가면역질환에도 쓸 수 있는 만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렘시마와 동일한 항TNF-α계열의 치료제인 엔브렐은 보유하고 있다. 디엠 응유엔 화이자 북미 총괄책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비싼 약값 때문에 치료를 주저하던 환자들의 의료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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