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美서도 파산..비트코인 손해배상 `막막`

김유성 기자I 2014.03.11 11:07:04

고객들의 집단 소송 중지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의 세계 최대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가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일본에 서버를 둔 마운트곡스는 지난달 거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데 이어 해커의 침입으로 거액의 비트코인을 분실했다. 현재 마운트곡스는 거래 사이트를 폐쇄하고 일본 법정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 법원은 전날 마운트곡스가 제기한 파산 보호 신청을 받아들였다. 마운트곡스 폐쇄로 손실이 난 비트코인 보유자와 법정 다툼을 하는 것보다 현 상황을 우선 수습하는 게 필요하다는 마운트곡스 측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마운트곡스 고객들이 미국 일리노이주 법원에 제기한 집단 소송이 중지됐다. 마운트곡스는 같은 이유로 지난달 일본에서도 파산보호 처분을 받았다.

마운트곡스 변호인은 마운트곡스가 현재 총 65억엔(약 671억원)의 부채와 38억4000만엔의 자산을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이외 현금 계좌는 얼마가 있는지 마운트 곡스 측은 밝히지 않았다.

마운트곡스가 사이트를 폐쇄하며 거래 중지를 선언한 시기는 지난달 25일이다. 당시 마운트곡스는 고객들이 보유한 75만비트코인이 분실됐고 자사 보유 10만비트코인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비트코인 양의 7%다. 달러화 가치로 환산하면 약 4억7300만달러(약 5040억원)에 해당한다.

문제는 마운트곡스가 거래중개를 중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입힌 손해를 보상할 길이 막막하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국가가 인정한 통화가 아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거래소 폐쇄로 입은 손실이나 도난된 비트코인을 보호받을 길이 사실상 전무하다. 마운트곡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상 소송 제기도 당분간 어렵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2009년 개발됐다. 마운트곡스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시점은 2011년부터다.

지난해 11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자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해 초 10달러 미만이었던 비트코인은 1년 사이 1200달러를 넘길 정도로 폭등했다. 그러나 현재는 반토막난 상태다.

마운트곡스를 운영하는 서비스 업체는 티반(Tibanne)이다. 1985년생 프랑스 프로그래머 마크 카펠레스가 2009년 일본으로 이주해 설립했고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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