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KDB금융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은금융은 대주주인 정부로부터 증자를 받을 수 없어 시장에서 자금을 동원해야 한다”며 “창조경제를 위해, 또 세계적인 은행으로 발전하기 위해 IPO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
강 회장은 정권이 바뀌면 금융기관 수장들이 잇따라 사퇴하는 현실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외국계 금융기관에 있는 친구가 ‘외국이라면 다른 회사에서 좋은 실적을 낸 당신을 스카우트할까 봐 주주들이 붙잡았을 것’이라고 하더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지배구조 문화가 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금융 등 국내은행과의 인수·합병(M&A) 보다는 해외 진출을 통해 KDB금융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다이렉트 뱅킹을 하고 있어 우리금융처럼 지점이 많은 은행 인수는 부담”이라며 “이보다 해외 진출이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공직자는 항상 해야 할 일을 그만두는 날까지 해야 한다“며 ”전투하다가 사령관이 집으로 갈 수는 없는 만큼 후임이 올 때까지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6월 개교한 KDB금융대학을 제대로 된 대학 반열에 올려놓지 못하고 퇴임하는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올해 개교 첫해인데 발전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다”며 “기회가 된다면 강의를 계속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임기를 1년 앞두고 최근 사의를 표명한 강 회장은 “물러갈 때가 되면 감사한 마음으로 물러나겠다는 마음으로 공직 생활을 해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후임자를 묻는 질문에는 “물러가는 사람이, 책임도 없는 사람이 새 사람을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