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LG그룹이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000660)를 잡지 못하면 3년 안에 땅을 치고 후회할 수 있다는 애널리스트의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하이닉스 매각주간사는 LG그룹에 하이닉스 지분 인수 등을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6일 "매각 협상이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 인수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1조7000억원 정도고, 순차입금 비율 58%로 줄어들었다"며 "하반기 순차입금이 적어도 1조원 정도는 추가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가총액이 13조3000억원인데, 지분 15% 인수 가격은 2조원에 불과하다"며 "만약 채권단이 지분 일부만 인수하고도 경영권 보장해줄 경우 인수자 입장에서는 M&A 역사상 유례없는 최고의 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부다비 국영투자회사인 ATIC쪽과 협상 역시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하반기 양국 간의 추가 면담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사견이라는 전제로 "LG가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않는다면 3년안에 땅을 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채권단은 최근 하이닉스반도체 보유 지분 4.14%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각으로 채권단이 보유한 의결권이 있는 하이닉스 지분은 20.0%에서 15.86%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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