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기자]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공동으로 국민은행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황 내정자와 강 행장은 동반으로 기업설명회(IR)에 나서는 한편 전략적 투자자 유치나 자사주 매입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대상에 올려 놓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060000)은 황 내정자와 강 행장이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8일 국내에서 상반기 실적 발표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다음달 중 뉴욕이나 홍콩 등 해외에서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황 내정자와 강 행장이 동반 참석해 그동안의 실적 뿐 아니라 KB금융그룹의 청사진과 은행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재무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또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발생하는 1860만주의 자사주를 전략적 또는 재무적 투자자에게 블록딜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임원 또는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검토 대상으로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이 국민은행이 주가 하락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이유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대규모로 행사될 경우 지주사 전환 자체가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주가는 이날 시장 급락에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가 하향이 겹치면서 한때 11%가량 폭락, 5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주식매수청구기간인 다음 달 26일~9월 4일 기간 중 주식매수청구가격인 6만3293원을 밑돌경우 투자자들이 지주사로의 주식 교환을 반대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국민은행은 청구권을 받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게다가 주총 출석 주식의 3분의 2이상, 발행주식의 3분의 1이상이 주식 교환에 찬성하지 않을 경우 지주사 전환이 물거품된다.
특히 황 내정자는 국민은행 주가 하락을 방어하지 못하면 금융지주사 출범 지연에 따라 회장 선임 역시 어려워질 수 있다.
황 내정자는 지난 4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주가가 매수청구가격보다 하락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주가치 제고가 바로 나의 일이기 때문에 주주 가치를 높이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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