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코스피가 급락 하루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주변 악재에 눌려 반등폭은 미미했다. 최근 급락 후 반등이 나와도 그 폭은 매번 제한되면서 여전히 불안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소폭 오름세를 타면서 아시아 증시도 일단 숨을 돌렸다. 미국 소매판매 호조와 안호이저-부시에 인수 합병 호재 등이 반등의 단초를 제공했다. 우리 증시도 전날 급락에 더해 금융통화위원회와 만기일 이벤트도 해소돼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다.
그러나 고유가 악재는 물론 중국 증시가 하락 행보를 지속하면서 반등 시도를 지속적으로 가로막았다. 중국 상하지 지수가 여전히 3000선을 크게 밑돈데다 벌크선 운임지수(BDI)까지 크게 빠져 중국주 위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하루종일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고, 장초반 일찌감치 상승탄력을 잃고 1750선 아래서 배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의 진득한 매도세도 이날도 주가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이번주 내내 한국 주식을 내다팔고있다. 누적순매도 규모도 2조원을 훌쩍 넘어서 5일째 팔자세를 기록했던 지난 4월중순 당시보다 매도 강도가 더 높았다.
13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7.99포인트, 0.46% 오른 1747.35에서 장을 마쳤다. 주간기준으로 두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난 주말 1830선을 웃돈 후 급락세를 거듭해 한주간의 낙폭만 90포인트에 달했다.
외국인이 338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2억원을, 기관은 211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장중 내내 소극적인 흐름을 유지하다 막판 기관의 사자세 유입으로 1270억원이 유입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선물 매수로 베이시스 호조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반등을 시도했다. 전기전자와 은행, 통신, 전기가스업종 등이 1% 안팎으로 올랐다. 반면, 운수창고와 기계업종이 2%이상 하락하며 고전이 지속됐고, 철강금속 운수장비도 하락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경우 상승세가 우위를 보였다. 10권내 종목 가운데서는 POSCO와 현대중공업(009540)이 각각 1.29%와 4.68% 빠지며 부진했고, 삼성전자, 국민은행, 신한지주,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항공주가 여전히 부진했고, 벌크선 운임지수(BDI) 하락이 해운주의 급락세를 더욱 부추겼다. 대한해운은 13% 이상 폭락했고, 한진해운과 흥아해운도 각각 2%와 3% 이상 하락했다.
조선주 역시 BDI 지수 급락 충격에서 비껴가지 못했다. 최근 약세가 지속됐음에도 불구, 속락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나란히 하락세를 탔다.
이밖에 기린이 지분매각설로 여전히 가격제한폭에서 거래됐으며, 남광토건도 지분경쟁 효과로 상한가가 지속됐다. 마니커의 경우 최근 닭고기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악몽에서 벗어난 탓에 상한가에 진입했다. 반면, 최근 고유가로 주목받은 삼화콘덴서와 삼화전기는 하한가로 돌변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2개를 포함, 381개였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7개를 포함, 424개였다. 거래량은 3억9391만주, 거래대금은 5조4243억원으로 거래량은 전날보다 늘고, 거래대금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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