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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4차 평화회의 개최…친러 국가 등 83개국 참석·中은 불참

방성훈 기자I 2024.01.15 09:54:02

인도·브라질·사우디 등 브릭스 회원국 대거 참여
"친러국들이라 중요하지만 中 불참해 의미 퇴색"
"평화 진전 논의도 제한적…中과 협력 방안 찾아야"
다보스 포럼서 젤렌스키-리창 中총리 회동 주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및 평화 구상을 논의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이전보다 많은 비(非)서방 국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러시아의 양보와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83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단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네 번째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열고 러시아 군대의 완전한 철수를 포함한 평화 제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앞두고, 아울러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앞두고 개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다보스포럼에서 연설 및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의 양자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주최국인 스위스는 물론 우크라이나의 초청으로 러시아와 수교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을 포함해 이전(65명)보다 더 많은 비서방 국가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에서 18명, 아프리카에서 12명 등 유럽 이외 지역에서도 다수가 함께 했다. 서방 관리들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마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평화의 편에 서기를 원하는 국가들 간 열려 있고 매우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많은 관리들이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중국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중요도가 옅어지고 평화를 향한 진전 논의도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비서방 국가들은 (종전을 위해선) 러시아의 개입이 필요하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 등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양측 간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응해 무기와 재정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연계된 개발도상국들을 향해 그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러시아의 침략이 유엔 헌장을 위반하고 세계 안보를 훼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FT는 설명했다.

회의를 공동주재한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어떤 회담의 초대든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라며 “모스크바는 어떤 조치도 취하거나 양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릭스 회원국들의 참여는 이들 국가가 러시아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한 번 두고보자”면서 말을 아꼈다. 그는 또 러시아와의 양자 협상이 필요하다는 비서방 국가들의 주장과 관련해선 “(평화 달성)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즉시 (러시아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만 했다. 이어 “모든 대표단이 국제법과 유엔 규정의 기초가 되는 주요 원칙에 대해선 매우 단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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