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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은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임금체계 개편 논의에 맞춰 상반기호 특집주제를 지속가능한 임금체계 모색으로 정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구성원의 새로운 요구 등을 담아 낼 수 있는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 방향과 국내외 최신 인사·임금체계 개편 트렌드를 소개해 시사점을 전달하고자 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주수 머서코리아 부사장은 “최근 연공급의 한계 때문에 직무급이 주로 논의되고 있지만 하나의 완벽한 임금체계를 찾기보다는 각 기업이 처한 경영환경, 비즈니스 특성 및 구성원 선호도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개편해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임금체계를 실현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보상 트렌드로 △디지털화에 따른 일(직무)의 해체와 스킬 단위 보상 △구성원의 니즈에 맞는 보상패키지 제공 △미래 기업가치와 연계한 장기보상 확산 등을 제시했다.
이정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승해 콘페리 상무, 전명환 이언컨설팅그룹 대표 등 세 필진은 임금체계 개편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 코로나 이후 시대의 사무직 보상체계 개편 방향, 생산직 임금체계의 합리적 개선방향을 주제로 의 글을 실었다.
이정 교수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시 과반수 노조나 과반수 근로자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 현행 근로기준법 하에선 근로자들이 반대하면 임금체계 개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사회통념상 합리성을 갖춘 취업규칙 변경의 경우 불이익 변경이 아니라고 간주하거나, 과반수 노조나 과반수 근로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효력을 인정하는 등의 입법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승해 콘페리 상무는 “전통적인 연공적 직급체계의 한계를 체감한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다단계 직급체계를 역할 중심의 직급체계로 단순화하거나 무직급 체계로 전환했다”면서 “직급체계 단순화를 통해 연공보다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전명환 이언컨설팅그룹 대표는 “노사관계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연공성을 ‘완전한 제거’가 아닌 점진적·단계적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 ‘완화’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례연구에서는 HR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 최근 직무 중심 임금체계를 도입한 NTT(일본전신전화) 등 국내외 최신 인사·임금체계 개편 사례를 소개했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노동시장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임금체계 개편이 무엇보다 절실하지만 디지털 대전환, 경직적인 임금체계 개편절차 등 다양한 이슈들까지 함께 풀어낼 해법은 아직 요원하다”며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법제도적 개선방안과 함께 최근 국내외 임금체계 개편 트렌드를 수록한 상반기호가 지속가능한 임금체계를 찾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