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매체 펑파이는 전일 산둥성 칭다오시 인근 해상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칭다오시에서 동쪽으로 약 24㎞ 떨어진 곳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장거좡 해군기지가 있다. 중국의 북해함대 사령부로, 이곳에는 핵 잠수함과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등이 정박해 있다. 펑파이는 칭다오시 지모구 해양발전국 관계자를 인용해 “관련 당국이 미확인 비행체를 격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칭다오시 지모구 해양발전국은 조업 중인 어민들에게 관련 해역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포착됐으며, 해당 해역에서 되도록 조업을 지양할 것을 당부하는 등 안전에 주의할 것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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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물체에는 폭발물 등 식별 가능한 탑재물이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전날 캐나다 접경지인 몬태나주(州) 해버시의 영공을 일시적으로 민간 항공기에 폐쇄했다. 몬태나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150기가 저장된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있다.
미국이 지난 4일 대서양 상공에서 중국 정찰 풍선을 제거하는 등 1주일 남짓한 사이에 유사한 사건이 네 차례 발생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미 알래스카주와 캐나다 영공에서 각각 격추된 두 번째, 세 번째 비행체를 풍선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4일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보다 훨씬 작다고 말했다. “잔해 수거를 끝낼 때까지 해당 물체들을 규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은 입장을 밝혔다.
‘풍선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풍선 사건으로 연기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도 논의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의 연이은 격추에 대해 과민 반응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미 상무부는 중국 ‘정찰 풍선’ 개발과 관련된 베이징난장항공우주기술 등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를 수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미국 내에서도 미군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정찰 풍선’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일부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의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 담당 국장은 “양국 모두 자국에서 이와 관련한 압력을 받고 있어 다시 대화를 하기에 너무 이를 수도 있다”면서 “중국은 약해 보이고 싶지 않을 뿐더러 풍선이 민간용이란 ‘거짓말’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