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6% 하락했다. 서울 평균 하락 폭(-0.34%)을 크게 웃돌았으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잇단 기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주택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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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달 26일 17억 95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지난 5월 22억 3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불과 5개월여 만에 4억원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신고가 24억 8000만원 대비 6억 8500만원 가량 빠졌다.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로 불리는 잠실 `대장주` 상황도 비슷하다. 잠실엘스 전용 84.8㎡은 지난달 19억 5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지난 3월 최고가(26억 7000만원) 보다 7억 2000만원 떨어졌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달 19억 5000만원(26층)에 손바뀜 했는데, 이전 최고가 24억 5000만원 대비 5억원 내려갔다. 잠실엘스에 이어 트리지움 역시 국민평형이 20억원 밑으로 하락한 것이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지난달 17억 85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만 해도 23억 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6억원 이상 떨어졌다.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1㎡는 지난달 24억 41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9월 신고가 29억 5000만원 보다 5억원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올림픽선수기자촌2단지 전용 83㎡도 이전 최고가 24억원 대비 5억원 이상 빠진 18억 7000만원에 지난달 손바뀜했다.
잠실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으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 정부에서 15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고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LTV) 비율을 50%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DSR) 등 기존 규제가 여전하기 때문에 거래 절벽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전셋값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집값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송파구 전셋값은 전주 대비 1.04% 하락했는데, 서울에서 유일하게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송파구 매물이 다른 지역보다 적체돼 있는 상황인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