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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르펜 후보를 제치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체 분석 결과 2주 전 1차 투표 때보다 마크롱 대통령은 54.6%의 득표율로 르펜 후보(45.3%)에 승리할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2차 투표에서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르펜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고 결과를 내놨다.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지난 22일 마크롱 대통령이 57.0%의 득표율로 르펜 후보를 이긴다고 예측했다. 같은 날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은 마크롱 대통령이 55.0%, 르펜 후보가 45.0%를 득표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2명의 후보가 참여한 지난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2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르펜 후보는 23%,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가 22%로 뒤를 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978만명, 르펜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813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 후보는 1차 투표에서 3위였던 멜랑숑 후보를 선택했던 771만명의 마음을 잡는 한편, 기권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멜랑숑 후보의 지지자들이 정치적인 지향이 완전히 반대인 르펜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낮지만, 마크롱 후보의 연임에도 우호적이지 않아 기권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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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대로 마크롱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프랑스에서는 20년만에 현직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응이라는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유럽 및 국제 파트너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반면 FT는 르펜 후보의 승리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나 도널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과 유사한 정치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펜 후보가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대선에는 투표가 가능한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95%에 해당하는 4875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다. 투표가 끝나는 시간은 오후 7시이지만 파리, 마르세유, 리옹 등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오후 8시까지 투표소를 운영할 수 있다.
프랑스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날 오후 8시 일부 투표소의 초기 개표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한 득표율 추정치를 발표하며, 내무부는 오는 25일에 최종 개표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