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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패션 커머스 플랫폼으로 알려진 무신사가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형 커뮤니티 서비스 ‘스냅(SNAP)’을 대폭 개선해서 내놨다. 무신사의 첫 출발을 아는 이들이라면, 눈길을 줄 만한 변화다.
무신사는 2001년 프리챌에서 ‘무진장 신발사진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해 2003년 무신사닷컴으로 독립한 뒤 패션피플이 모이는 성지로 자리 잡으면서 커머스 커뮤니티로 덩치를 불렸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 반열에 올랐다. 작년 거래액 규모는 2조3000억원, 기업가치 추산은 3조원을 훌쩍 넘긴다. 시장에선 4조원 얘기도 나온다.
회사는 이번 스냅의 대폭적인 변화에 대해 “이전에는 한정된 소수 인원만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무신사 아이디가 있는 이용자 누구든 자신만의 패션 관련 게시물을 게재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 무신사에 따르면 새로운 스냅은 오픈 전 대비 최근 일주일 간 지표 비교 수치가 △주간 방문자 증가율 1365% △주간 콘텐츠 업로드 증가율 725% △주간 좋아요 증가율 1113% △주간 팔로우 증가율 876% 등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유저 확장이 가파르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기존 스냅은 패션 브랜드가 자신들의 아이템을 매치·코디한 사진을 이용자들에게 보여주는 일방향 콘텐츠 중심이었다면, 새로운 스냅에선 무신사 회원 누구든지 각양각색의 패션 관련 게시물을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쉽게 말해 어느 회원이든 자신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를 다른 이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다. 중소·신진 브랜드 입장에선 스냅을 전략적으로 활용 시 판로 개척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회사는 ‘브랜드의 성공을 돕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도 노린다.
무신사는 스냅을 발판삼아 ‘커뮤니티→스토어→버티컬 플랫폼→커뮤니티’로 진화 과정을 목표로 패션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커머스 기능 중심의 플랫폼이 아니라 패션과 관련된 전 콘텐츠를 누구든 편안하게 생산·공유·소비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진화를 예고했다. 패션 인플루언서의 등용문 같은 플랫폼으로 안착도 바라고 있다.
무신사 측은 “무신사 스냅은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를 상징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누구나 패션을 주제로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스냅을 더욱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