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몰에서 파는 평양물냉면, 메밀가루는 ‘중국산’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농협몰에서 외국산 원재료인 식품이 보증 브랜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농협몰 내 우수농산물 인증관에서는 농협이 보증하는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이중 농협하나로가 만든 오케이쿡은 2017년 론칭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다.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제품 차별화와 국산 농산물 소비 확대라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오케이쿡 브랜드 198개 제품 중 56%(110개)가 외국산 원료를 사용한 것을 확인해 농협경제지주에게 우리 농산물 사용 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외국산 원료 사용 제품을 농협이 보증하는 먹거리 상품으로 판매하는 등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에 따르면 오케이쿡은 미국산 모짜렐라 치즈 스틱을 대표 상품으로 농협몰에 게시했다. 해당 제품은 쌀가루인 미분도 외국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이됐다.

외국산 돼지고기가 84.49% 함유된 소시지, 외국산 옥수수전분을 사용한 핫도그 제품도 같은 페이지에서 판매 중이다. 미국산 밀과 중국산 메밀가루를 사용한 냉면 제품도 농협몰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안 의원은 “외국산으로 도배된 식품을 농협이 만들고 농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우수 브랜드라고 하고 있다”며 “포장지만 한글인 외국산 식품을 미사여구로 위장해 판매하는 것은 농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농협몰에서 판매하는 물냉면 제품 성분 표시. (이미지=안병길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