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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식도암 내시경 치료, 고령 환자도 안전

이순용 기자I 2020.04.21 09:58:56

75세 전후 비교···재발률 0%, 부작용?입원 기간 등 치료 효과 차이 없어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 “조기 진단으로 고령 식도암 환자도 치료 포기 말아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가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위암이나 대장암은 조기 진단의 증가로 수술보다는 환자에게 부담을 덜 주는 내시경 치료가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식도암은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은 만큼 관련 연구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 조기 식도암 환자가 고령이어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팀은 표재성 식도암으로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ESD)을 받은 환자 413명을 75세 이상, 미만의 두 집단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같은 위치에 재발한 환자는 두 집단 모두 한 명도 없었으며 출혈, 천공 등 부작용 발생률과 병원 입원 기간 등이 거의 비슷했다고 21일 밝혔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을수록 기저 질환이 있거나 신체적으로 쇠약한 경우가 많아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식도는 내벽이 얇아 고난도 내시경 기술이 필요하다고 알려졌었는데 이번 결과로 환자들이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식도암 수술은 암을 포함해 식도 대부분을 절제한 뒤 남아있는 식도에 위나 대장을 연결하는 방법인데, 수술 범위가 커 내시경 치료보다 합병증 위험이 크고 통증도 심해 수술 후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시경 치료가 가능한 조기 단계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데,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서 암이 점막층에만 얕게 국한된 표재성 식도암의 경우 내시경을 통해 특수 전기칼로 암세포를 도려내는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이 가능하다.

최근 인구의 고령화와 내시경 정기 검진이 활발해지면서 노년층의 조기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을 시행하는 경우 또한 증가하고 있다.

김도훈 교수팀은 2005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표재성 식도암 환자 413명을 75세 이상 집단과 미만 집단으로 분류하여 치료 후 재발률, 부작용, 입원 기간 등을 평균 약 33개월 동안 분석했다.

59세부터 79세의 환자에서 총 459개의 식도암 병변이 존재했으며, 75세 미만 환자 369명의 병변 총 408개, 75세 이상 환자 44명의 병변 총 51개가 있었다. 우선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을 받은 전체 식도암 환자 중 평균 추적 기간 33개월 내 같은 위치에 암이 재발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병변에 발생한 시술 부작용은 75세 미만, 75세 이상 집단에서 각각 △출혈 1.2%(5건), 2.0%(1건) △천공 3.9%(16건), 5.9%(3건) △협착 5.6%(23건), 7.8%(4건) △폐렴 0.7%(3건), 0%(0건)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때 발생한 부작용은 내시경 시술 중 치료되거나 추가적인 수술 없이 항생제 투여 등 가벼운 처치로 회복되는 증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술 과정에서 환자가 병원에 입원한 기간도 75세 미만 환자는 3~4일이었으며 75세 이상의 환자는 3~5일인 것으로 나타나 거의 차이가 없었다.

김도훈 교수는 “식도암 환자 중에서 단순히 고령의 나이 때문에 내시경 치료도 포기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번 연구로 식도암 내시경 치료가 나이와 상관없이 안전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내시경 치료는 식도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초기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금연과 금주 습관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노년학·노인의학학술지(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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