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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젊은 빙상인 연대와 손혜원 의원이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 추가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의 적극적 증언과 간접적 인정을 통해 확인한 피해 사례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해 총 6건”이라며 사건을 은폐한 배후로 전 교수를 지목했다. 이어 10대 때 코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빙상선수 A씨의 증언과 함께 전 교수와 A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전 교수에게 “교수님, 이 일로 인해서 많이 힘드시리라 알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저고, 죽고 싶단 생각 수백 번씩 하고 잠도 못 자는 것도 저인데, 가해자란 사람이 죽겠다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고..피해자인 저는 이렇게 더 어이없는 경우를 당하네요. 힘이 빠집니다”라고 보냈다.
이어 “교수님, 전 이 상황이 이해되질 않습니다. 교수님만 믿고 학교 들어와서 운동 열심히 해보려 맘먹고 참아내고 있는데. 제가 그날 밤 무슨 일을 겪었는지 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절대 실수나 취기가 있었던 게 아닙니다. 저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어요. 자기합리화로 교수님께 어떻게 말씀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전 사실 그대로를 말씀드릴게요”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이에 전 교수는 A씨에게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라. 그것이 우선이야”라고 답장을 보냈다.
손 의원은 “전 교수가 A선수 성추행 또는 다른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정황도 거의 알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문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가 자신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는 “보도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젊은 빙상인 연대는 성폭력 피해 사례에 대한 증거자료를 수집해 가해자에 대한 경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