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시는 26일 대학 주변이 학생들의 주거와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하나의 마을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고려대를 중심으로 한 ‘안암동 창업문화 캠퍼스타운’을 시작으로 총 12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5년까지 총 10개의 캠퍼스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일문일답.
<일문일답>
- 지역주민들과 얼마나 협의가 됐나.
△박 시장 = 서울시가 도시재생을 오랫동안 추진해왔기 때문에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가 높고, 실제 도시재생후보지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대학가를 떠나고 나니 도시가 활력을 잃어버리고 장사 안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떠나지 않고 머물며 대학이 가진 엄청난 자원을 지역 사회로 흘러나오게 하면 대학가 주변의 문화,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연히 지역주민들이 환영하지 않을까 싶다.
△김세용 고려대 교수(MP교수) = 안암동 주민과 이미 얘기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주민 중에서는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 나뉜다. 카페, 음식점 하시는 분들은 빨리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하숙하시는 분들 중 반대 목소리가 있는데 고려대 기숙사 수용률이 15%에 불과해서 이분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 의견은 앞으로 대화를 통해서 풀어나가겠다.
- 도시재생이 오히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을 사전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두고 있나
△박 시장 = 이미 서울시는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다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임대료율 상한선을 제한하는 권한을 지자체에 달라고 국회에 건의하고 있다. 이는 국회가 법을 통과시켜줘야 하는 부분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서울시의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고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면 건물주에게도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자정적인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